-서울프레스센터 DDP서 '대국민보고' 통해 "美, '역지사지' 자세로 북미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길"-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사진=MBC방송 캡처)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2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를 찾아 '대국민보고'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미국을 향해서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한 '역지사지' 자세로 북미대화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좋은 합의를 이뤘고 최상의 환대를 받았다"며 "무엇보다 3일간 김 위원장과 여러차례 만나 긴 시간 많은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국민의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남북관계를 크게 진전시키고 두 정상간 신뢰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북한 주민의 환대에 대한 감사함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간 김 위원장과 비핵화와 북미 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첫날 회담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비핵화를 논의하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돼야 하므로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 실행해나갈 용의가 있는 점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 외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미국과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우리와 논의하는 것을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북미대화가 순탄하지만은 않고 북미대화의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하게 되며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해가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남북이 맺은 '군사분야 합의'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가까운 시일 내의 국회회담 개최와 지자체의 교류 활성화에도 합의를 이룬 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의 전면 가동을 위해 북측에 몰수 조치 해제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며 "또 올해는 고려건국 1100년이 되는 해인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월 개최되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제를 함께 전시할 것을 김 위원장에게 제의했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안으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저나 국민도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번영에 대한 그의 생각을 그의 육성을 통해 듣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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